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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Stop Poverty Film Festival

상영작 소개

어쩌면 더 아름다웠을

  • 감독 정현정
  • 제작년도 2016
  • 형식 Documentary
  • 형식 HD
  • 색상 Color
  • 상영시간 28min
  • 제작국가 한국

STILL CUT

상영정보

  • 10/23(일)
  • 15:22-15:50
  • 5층 이음홀

기획의도

세상 그 어떤 것도 세월과 무관한 것은 없기에 모든 것은 사라지거나 변하기 마련이다. 여기에, 그 변화를 오롯이 보여주고 있는 익선동의 한 세탁소가 있고, 그걸 지켜보는 현재의 우리가 있다. 23년간 한 동네에서 묵묵히 꾸려왔던 세탁소는 단순히 일터라고 하기엔 너무도 부족한, 어떤 곳을 봐도 추억이 쏟아져 나오고 세월이 그려지는 그런 공간이었다. 그뿐일까. 허리께에나 오던 동네 꼬마아이가 어느새 어엿한 숙녀로 자라는 동안 얼마나 무수한 동네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였을지는 감히 상상조차 힘들다. 차도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몇 십년간 함께 살아왔다는 건, 행복하기도 때로는 팍팍하기도 한 삶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주었다는 것이리라. 때문에 그 공간이 허물어진다는 것은 개인의 상실이기도 하지만 이웃의 상실이고 곧 우리의 상실이었다. 어쩌면 더 아름다웠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실의 상처마저 안고 또다시 묵묵히 살아나갈 그들이 있기에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다.

시놉시스

서울시 종로구 익선동 166번지. 어쩌면 진즉에 사라졌어야했을, 재개발 계획에 묶여 의도치 않게 살아남은, 서울에 남겨진 근대한옥마을.거기에는 간판에 이름도 없이 무심한 듯 세탁이라고만 되어있는 오래된 세탁소가 하나 있다. 하지만 오가는 이 많은 모퉁이자리의 이 세탁소는 며칠 뒤, 오랜 영업을 마치고 영영 문을 닫으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