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동 노점상 ‘싹쓸이’즉각 중단하라



2015년 7월 30일 서울 중구지역에서는 대대적이고 폭력적인 노점상 단속을 통해 다시 한 번 한국 사회의 현실이 얼마나 암울한 상황인가를 보여주었다. 새벽 2시경 서민들을 위한 정직과 신뢰위에 행정을 펼치고 기반을 쌓아야 할 최창식 중구청장은 가난한 거리의 노점상을 적으로 규정하고 이들의 생존권을 말살하고 있다.


성동기계공고 주변 황학동노점상은 “청계천 복원공사”와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가 들어서면서 약 10여 년 동안 구청과 마찰이 있었던 곳이다. 그동안 서울시와 중구청의 기본 정책은 소위 디자인화 사업의 이름으로 시각적으로 보이는 모든 노점상을 단속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과정속에서 수많은 노점상들은 생계를 잃고 떠날 수밖에 없었으며 일부 노점상들은 주변 유도구역으로 이동하여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중구청은 성동공구 주변의 황학동 노점상에 대해 또다시 대대적인 행정대집행을 실시하였다. 중구청 공무원 및 용역반 50명은 지게차 5대를 동원하여 이곳의 노점상 전체 20여대를 부수고 4대를 압수해 갔다. 며칠 전 서울 중구청은 민주노련과의 대화를 통해 노점상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자는 약속을 하지 않았는가? 그들은 하루아침에 약속을 저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럼에도 그들은 발가벗겨진 진실 앞에서 여전히 노점상과 서민들을 협박하고 있다.


이곳의 노점상들은 그동안 메리스로 인한 소비침체로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당해왔다. 그리고 노동능력이 없는 고령의 노점상들로 평생 이곳에서 가난을 책임졌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생존권을 이런 식으로 짓밟아서 되겠는가? 박근혜 정부는 경제위기 때마다 고통분담을 운운하며 서민정책을 이야기 하고 있지 않은가? 이는 서울 중구청의 문제를 넘어 근본적으로 박근혜정부의 총체적인 무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며, 가난한 사회적 약자를 폭력으로 단속하는 것 말고 그들에겐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생존권을 찾기 위해 싸울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히는 바이다.




2015년 7월 30일


민주노점상전국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