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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사회연대가 상을 받았습니다!

빈곤사회연대와 함께 해주는 모든 분들의 관심과 애정 덕분에 큰 격려를 받은 것 같습니다.

동천과 선정위원회 분들의 격려를 받아 더 멀리 끈기있게 나아가겠습니다! 

이원호 집행위원장님의 수상소감을 공유합니다. 감사합니다! 




<수상소감>
2004년 강남의 판자촌에서 바라보이는 고급주택가 타워팰리스 앞에서 빈민위령제를 치르며 빈곤사회연대가 출범했습니다. 그에 앞선 2001년 “구걸을 하더라도 치사해서 수급권을 못 받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국무총리에게 26만원을 반납하러 갑니다.” 며 명동성당 앞에서 수급권반납을 선언하고 최저생계비 보장을 촉구하는 농성투쟁을 한 최옥란 열사가 있었습니다.
뇌성마비 1급 중증장애인, 여성, 최옥란. 사실상 유언이 되어버린 "가난한 사람들의 최저생계 보장" 해야 한다는 염원을 받아 농성투쟁에 함께하던 이들이 ‘기초법개정연석회의’를 만들었고, 이후 ‘빈곤사회연대’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최옥란 열사의 투쟁으로부터 17년, 빈곤사회연대 출범 14년, 사회에서 몫을 빼앗긴 이들의 목소리를 모아내기 위해 부족하지만 달려왔습니다. ‘빈곤사회연대가 아니라 빈정상해연대’ 라는 자조의 농담을 하면서 사회적 외면 속에서도 좌충우돌 길을 걸어왔습니다.
빈곤사회연대가 뚜벅뚜벅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17년 전에 박제되고 추모되는 최옥란이 아니라 점점 더 가려지고 지워지는 이 시대의 최옥란들, 빈곤의 얼굴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근로소득 상위 0.1%의 1인당 평균소득이 하위 10%의 1천배에 이르고, 주택 50채 이상 소유자가 3천 가구에 이르지만, 4만원이 더 싼 창문 없는 고시원 방에서 탈출하지 못해 죽고, 대책없은 강제철거로 목숨을 끊는 빈곤과 불평등 심화의 시대에서 빈곤사회연대가 이 상을 받게 된다는 것이 부끄럽고 죄송하기도 합니다.

오늘 이 뜻 깊은 상은 스스로 지워지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내온 이 시대의 빈곤의 얼굴들, 최옥란들에게 주는 상이라 생각합니다. 무겁지만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아닌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드러낼 수 있도록, 몫 없는 이들과 함께 빈곤 없는 세상을 향해 더 열심히 걸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